Life In Story

 

☆ 어처구니 없는 발롱도르 수상 취소

 

유럽축구의 2019-20 시즌에는 유래없는 다양한 사건이 많았다. 그 중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 덕분에 축구의 시계도 잠시 멈추었다 재개되었다. 이 여파로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다 안다. 정상적인 시즌이었다면 그 발롱도르는 바이에른 뮌헨의 레반도프스키 차지였다고.

 

메시와 호날두가 양분하던 유럽축구계에서 아직 메날두의 시대가 다 저물었다고 표현을 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이번 시즌에는 발롱도르의 주인은 레반도프스키 였다. 포지션 통틀어서 최고의 성적을 낸 축구선수이고, 동 포지션에서도 압도적인 능력을 뽐낸 현존 최고의 공격수이다.

 

 

 

 

 

 

 

 

 

 

◎ 레반도프스키는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이다

 

이쯤이면 팬들이 나서 최고상을 만들어 시상해야 하지 않나 싶다. 코로나 여파로 발롱도르가 취소됐으니 타이틀을 뭐라도 붙여 이 선수의 성취에 박수와 상징을 남겨야 할 것 같다. 잘해도 너무 잘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이번시즌 압도적 최강 공격수다. 바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다.

 

바이에른 뮌헨의 레반도프스키는 현존하는 최고의 등번호 9번 공격수다. 고전적인 포지션 파괴 현상이 일반화된 요즘 축구에서 상대 골문 가까이에서 움직이며 머리, 발 가리지 않고 골을 양산하는 스트라이커가 레반도프스키다. 레반도프스키도 움직임을 넓게 가져가지만 기본적으론 상대 페널티 박스 안팎에서 수비수들과 싸워주면서 집중적으로 골을 노리는 전형적인 9번 스타일의 공격수다.

 

지난 새벽 첼시전은 자신을 향한 평가를 스스로 입증해 보인 경기였다. 레반도프스키는 드리블과 속도로 페널티 킥을 만들어 직접 차 넣었고, 페리시치에겐 오른발로 패스해 골을 도왔다. 톨리소에겐 페널테 박스 측면으로 빠져 있다 왼발 크로스를 연겨해 완벽한 득점을 엮어냈다. 경기 막판엔 위력적인 헤더로 쐐기골을 넣으며 게임을 마무리했다. 뮌헨이 지난 새벽 첼시 상대로 넣은 4골 모두를 각기 다른 형태로 만들어낸 레반도프스키다.

 

 

 

 

 

 

 

 

 

◎ 15년 만에 나온 희귀 기록

 

레반도프스키의 놀라운 공격 능력은 이번만이 아니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2월 첼시와의 16강 1차전 때도 뮌헨이 넣은 3골 모두에 관여했다. 1골과 2어시스트였다. 종합적으로 뮌헨이 첼시를 상대한 16강 2경기에서 넣은 7골 전부를 레반도프스키가 엮어낸 것이다. 특정 선수가 단일 시즌 특정 팀을 상대로 6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올린 건 2004-05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루이스 피구 이후 15년만에 나온 희귀 기록이다.

 

첼시만이 레반도트스키의 골 레이스의 제물이 된 게 아니다.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만 13골을 넣었다. 레반도프스키 커리어 한 시즌 챔스 최다 기록이다. 챔피언스리그 역사 전체를 따지더라도 단 3명밖에 넘지 못한 고지다. 1962-63 시즌 밀란의 주제 알타피니와 근래 메시, 호날두만이 넘어선 13골의 벽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새벽 첼시전 2골로 챔스 역대 개인 통산 66골을 기록했다. 87경기 만에 나온 기록으로 챔스 역사 개인 통산 최다골 부문 4위다. 하지만 뛴 경기 수를 감안하면 역대급이다. 챔스 개인 통산 최다골을 넣고 있는 호날두는 170경기 130골로 경기당 0.76골, 2위 메시는 142경기 115골로 0.81골이다. 레반도프스키의 챔스 경기당 득점은 0.76골로 메날두에 근접해 있다.

 

기록적인 골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레반도프스키의 이번 시즌 챔스 득점왕 수상이 유력하다. 2위 홀란드(10골)와의 격차가 3골이다. 홀란드는 챔스에서 떨어져 더 이상 추격이 불가능하다. 남아 있는 리옹의 멤피스 데파이, 맨시티의 스털링과 제주스, 뮌헨의 나브리는 6골씩 넣고 있어 레반도프스키와 차이가 크다.

 

 

 

 

 

 

 

◎ 추앙받아야 할 시즌

 

레반도프스키가 만약 챔스 득점왕에 오른다면 최근 12시즌 동안 챔스 득점왕을 양분한 메시와 호날두의 양강 체제를 깨는 셈이다. 2014-15 시즌 네이마르가 챔스 득점왕에 오른 적이 있지만 메시, 호날두와 공동 수상이었다. 단독으로 메시, 호날두를 넘어선 선수는 10년 넘게 나오지 않았다.

 

또 레반도프스키가 챔스 득점왕이 된다면 1993-94 시즌 베르더 브레멘 소속으로 챔스 최다골을 넣었던 윈턴 루터 이후 26년만에 챔스 최다 득점자가 된다. 레반도프스키의 챔스 득점 레이스가 얼마나 기록적인가를 알게 해주는 지표들이다.

 

레반도프스키 커리어 첫 챔스 득점왕을 넘어 경우에 따라선 챔스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도 넘어 설 수 있다. 한 시즌 챔스 개인 최다골 기록은 2013-14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호날두의 17골이다. 8강에 올라간 뮌헨의 성적와 경기 수에 따라 레반도프스키가 또 한 번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이다.

 

이미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개인 커리어 한 시즌 최다골(31경기34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고 포칼에서도 최다 득점자가 됐다. 분데스리가 득점왕 3연속, 포칼 득점왕 4연속 수상이다. 이번 챔스 득점왕 타이틀까지 거머쥔다면 개인 득점왕 타이틀 그랜드슬램을 차지하는 셈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미 올 시즌 모든 공식 대회 44경기 53골로 유럽 5대리그 최다골을 기록중이다.

 

 

이 정도 성취를 이룬 선수를 추앙하는 건 당연하다. 레반도프스키는 추앙 받기 충분한 시즌을 보냈다.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은 불행히도 취소됐지만 어떻게든 기억되어야 하는 레반도프스키의 이번 시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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