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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의 발빠른 이적시장 행보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훗스퍼의 새 시즌을 위한 영입작업이 시작되었다.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기존 선수 처분 및 새로이 영입할 선수의 이름까지 거론되며 이적설 보도가 되고 있다. 호이비에르는 사우스햄튼의 주장이자 주전 미드필더다. 중앙지역 전역을 돌아다니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공격도 하지만 수비에 좀 더 치우치는 역활을 많이 부여받는다. 팀 내 공격수들의 두터운 믿음을 받는다.

 

주로 수비형미드필더 포지션을 활동하지만 오른쪽 풀백 역활까지 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성을 가진 선수는 근래에 보기 힘들다. 호이비에르는 사우스햄튼 구단과 선수단의 신임을 받는 주장단에 속해 있는 선수다. 잉글랜드 홈그로운에 속하는 선수이기도 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중요한 선수자원이다.

 

호이비에르 처럼 멀티플레이어, 홈그로운, 주전미드필더, 주장단 등 여러가지로 이점이 많은 선수가 이적시장에 나온다면 적어도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는 선수의 가치가 폭등한다 예상된다. 더욱이 1995년생으로 선수로서는 전성기에 접어드는 나이이다. 이러한 호이비에르가 토트넘 구단과 이적 협상을 하고 있다. 토트넘에서는 어떠한 매력으로 선수를 사로잡았을까?

 

 

 

 

 

 

 

 

 

◎ 뜬금없는 이적설?

 

아직 '오피셜'로 뜨지 않은 이적건 하나가 토트넘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주전 미드필더를 현금으로 단돈 300만 파운드(약50억원)만 들여서 영입할 것이란 보도가 연이어 쏱아지고 있어서다. 

 

올 여름 토트넘의 이적 시장 행보는 조심스럽다. 김민재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의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확정된 1군 이적건은 아직 없다. 현재 가장 영입이 근접한 것으로 알려진 선수는 사우스햄턴의 전 주장 에밀 호이비에르다. 호이비에르는 토트넘이 수 개월 공 들인 영입 대상이다. 선수 본인도 유럽 대회 출전 의지, 무리뉴 사단 합류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으며 토트넘행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 '토트넘 이적 임박' 에밀 호이비에르

 

소속팀 사우스햄턴과의 계약 만료가 1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재계약을 거부해 주장 완장을 벗게 된 호이비에르는,  SNS에서 자신의 토트넘행을 전망하는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호이비에르의 토트넘행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토트넘은 호이비에르 본인이 강력히 원한다는 점, 그리고 잔여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안된다는 점을 감안해 1500만 파운드(약250억원) 정도에 영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뜬금없이 에버턴에서 호이비에르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몸값을 크게 올려버렸다.

 

에버턴은 사우스햄턴에 2500만 파운드(약400억원)를 배팅했고, 사우스햄턴은 이를 수락했다. 그 금액을 '지를' 생각이 없던 토트넘이 패배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호이비에르는 오로지 토트넘행을 강력히 원했다. 선수가 동의하지 않는 이적을 강행할 수 없는 노릇이라, 사우스햄턴은 토트넘 측에 에버턴이 제시한 금액 수준의 이적료를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지에서는 그 중간 수준에서 이적료가 합의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스카이스포츠','텔레그래프' 등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토트넘과 사우스햄턴이 호이비에르 이적료를 1500만 유로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토트넘 제시액과 사우스햄턴 요구액 중에서 중간 금액 합의가 아닌 토트넘 제시액이 그대로 관철된 것이다. 무려 1000만 파운드를 아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 토트넘의 수완, 사우스햄턴의 '호구딜' ?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토트넘은 호이비에르 영입을 추진하는 동안, 젊은 수비수 카일 워커-피터스(이하 KWP)의 매각도 함께 진행했다. 지난 1월 이미 사우스햄턴에 임대를 가 있던 KWP는 토트넘에선 사실상 2군 선수였지만 임대 후 10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인 풀백이다.

 

1997년생으로 지난 2017년 대한민국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우승 멤버(잉글랜드 대표팀)이기도 한 KWP는 더 이상 어린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토트넘에서는 2017년 데뷔 이래 지금까지 리그 12경기 출전에 그치며 사실상 주전 도약에 실패한 상태였다. 다행히 사우스햄턴 임대 생활 중 하센휘틀 감독의 눈에 들어 이적 작업이 진행 중인 상태였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이 KWP를 이적시키며 사우스햄턴으로부터 받기로 합의한 이적료는 1200만 파운드(약200억원)라고 한다. 이 조건대로 딜이 이뤄진다면, 한마디로 토트넘은 호이비에르를 데려오는 데에 KWP + 300만 파운드(약50억원)만 쓴 셈이 된다.

 

이 거래는 트레이드가 아닌 각각 별건으로 진행되는 이적이다. 하지만 거의 동시에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 둘을 합쳐 생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정리하면, 프리미어리그 톱 수준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하는 데에 백업 풀백 1명과 50억원만 쓴 것이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거래가 아닐 수 없다. 

 

 

 

 

◎ KWP 와 호이비에르의 맞트레이드가 의아한 이유

 

물론 KWP는 전도유망한 풀백이며 계약 기간도 더 긴데다 잉글랜드 홈그로운 선수라는 점에서 몸값을 높게 평가받을 이유가 있는 선수다. 하지만 KWP와 호이비에르의 몸값이 고작 300만 파운드 밖에 나지 않는 거래라면 이걸 쉽게 납득하기란 불가능하다. 우선 둘의 나이다. KWP가 유망주의 느낌이 있어서 그렇지 실제로 둘의 나이는 두 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KWP는 1997년생, 호이비에르는 1995년생이다.

 

커리어 면에서의 차이는 하늘과 땅 수준이다. 프로 무대에서 KWP는 거의 이룬 것이 없는 선수지만 호이비에르는 아직 10대 시절이던 바이에른 뮌헨 후보 선수일 때 무려 6개의 트로피에 발을 걸친 경험이 있다. 물론 당시 호이비에르는 이 모든 우승컵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진 않았지만 프로 선수에게 트로피 휩쓴 팀에서 얻은 경험은 쉽게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세부 기록들을 보면 둘의 몸값이 300만 파운드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게 더 이해가 어렵다. KWP는 아직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는 선수지만, 호이비에르는 2014년 A매치 데뷔골을 넣은 이래 현재까지 A매치 33경기 3골을 기록하고 있다.

 

소속팀에서의 성적은 천양지차다. KWP가 토트넘과 사우스햄턴을 오가며 1군 시합 34경기에 출전한게 전부지만 호이비에르는 1군 경기만 200경기를 넘게 뛴 베테랑이다. 지난 2016년에 입단한 사우스햄턴에서만 프리미어리그 109경기에 출전했다.

 

호이비에르의 올 시즌 기록은 눈부시다. 시즌 막판 재계약 거부와 부상이 겹쳐 출전 시간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럼에도 자기 포지션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기록이 리그 최상위권 수준을 유지했다.

 

 

 

 

'스카이스포츠' 가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호이비에르는 올 시즌 볼 탈취 325회로 프리미어리그 전체 1위, 파이널 써드 진입 회수 11위(289회), 피파울 16위(46회), 태클 17위(80회), 전진 패스 26위(672회)를 기록했다. 모든 포지션, 프리미어리그 선수 전체를 통틀어 매긴 순위다. 호이비에르가 활약상을 재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굳이 이런 기록을 세세히 살펴보지 않더라도, 당장 팀의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선수를 데려오는 데에 팀에 별다른 기역가 없는 후보 수비수를 내주고 현금을 300만 파운드만 써도 된다면 그야말로 '혜자' 영입이 아닐 수 없다. 바꿔말하면 사우스햄턴에게는 '호구 딜' 일 수 있는 거래인 셈이다.

 

 

정말 이대로 '오피셜'이 뜰까 아직도 의심되는 거래지만, 사우스햄턴은 맘 떠난 뒤 정 떨어지는 행동만 하는 호이비에르 처분을 작심한 상황에서, 이미 팀에 적응을 끝낸 게다가 '홈그로운' 선수인 KWP 영입이 모험을 걸어볼만한 선택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반년간 아스널로 임대되었던 소아레스가 FA로 팀을 떠나면서 라이트백 포지션이 헐겁게 남아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만일 이 딜이 이 조건 그대로 '오피셜'이 된다면 토트넘의 장사 수완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것 같다. KWP가 정말 대단한 선수로 성장한다한들 어차피 지금 토트넘에 그가 설 자리는 없기 때문이다. 당장 필요한 주전급 선수를 얻는 조건으로 손해볼 게 거의 없는 장사였다고 봐도 좋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토트넘과 베이징의 김민재 이적 줄다리기도 꽤 오래 걸릴 수 있겠다는 것. 유대인 레비 회장과 중국인 사업가의 '흥정'이 어떻게 진행될 지가 더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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