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Story

 

코로나19로 인해 재정적 타격을 받는 구단들

 

올해 2020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얻게 해주고 많은 것을 잃게 한다. 그 중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 팬더믹 이다. 전세계로 번지고 있는 바이러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병들고, 심지어 죽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해결을 위한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할 뿐. 사람이 죽고사는 문제인데 스포츠 그리고 자세히는 축구판에도 여느 다른 환경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한 경기 마다 많은 돈이 수입과 지출이 되는 규모가 큰 구단의 경우 현재 수입은 벌지 못하고 지출만 계속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탄탄했던 빅 클럽들이 재정적으로 타격을 받는데 하물며 소규모 구단은 어떠할까. 코로나 19로 인해 재정적으로 여유가 안되는 구단들은 저마다 각자의 방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독일 3부리그 카이저슬라우테른 구단 재정타격 직격탄 맞아

 

독일 3부 카이저슬라우테른 구단이 파산 절차를 밝고 있다. 가뜩이나 팀 재정이 안 좋았는데 코로나 사태로 돈 줄이 마르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리그가 중단됐다 재개됐지만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면서 수입이 급감했다. 현재 카이저슬라우테른의 부채는 2400만유로(328억원)까지 치솟았다. 3부 클럽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규모다.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희박하다. 유관중 경기는 언제 재개될 지 모르고, 국가 경제 전반에 걸친 코로나 악재는 돈의 순환 고리를 끊어 놓았다. 카이저슬라우테른은 뼈를 깍는 비용 절감 대책을 세우고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나섰지만 모든 게 무산된 채 파산 절차에 돌입하고 말았다. 

 

 

축구팬들에겐 충격적인 소식이다. 물론 이번 파산 신청으로 카이저슬라우테른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회생절차를 밟고 지배구조를 혁신해 팀을 재구축, 재건할 계획이다. 독일축구협회 등이 나서서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 해도 카이저슬라우테른을 기억하는 팬들에겐 놀라운 소식이다. 비록 지금은 3부에 속해 있지만, 카이저슬라우테른은 분데스리가 우승 경력에 많은 스타 선수들을 배출한 역사적인 팀이다.

 

1900년 창단해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카이저슬라우테른은 1997-98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전설적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의 우승이 전설적인 건 카이저슬라우테른이 2부에서 승격해 곧장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당시 카이저슬라우테른의 감독이 그 유명한 유로2004 그리스 우승의 영웅 오토 레하겔이고, 우승 멤버 중 한 명이 훗날 독일 축구의 전설이 된 미하엘 발락(당시는 영건으로 조금씩 기회를 잡아가던 때)이다. 안드레아스 브레메,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도 카이저슬라우테른을 거쳐 갔다. 이런 팀이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다.

 

 

 

 

 

 

 

 

 

 

 

3부까지 추락하다 파산 절차까지 내몰려

 

유럽 축구계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카이저슬라우테른의 파산 신청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분위기다. 누적되어온 적자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축구팀들의 줄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FIFA가 주최한 토론회에선 앞으로 6개월동안 100~200개의 축구팀들이 파산할 수돌 있단 경고가 나왔다.

 

해외의 거대 자금이 투자됐거나 글로벌 클럽이라 불리는 덩치 큰 축구팀들을 제외하고는 중소 팀들의 재정 건전성을 우려, 파산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돈이 일부 빅 클럽들에게만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재정이 열악한 팀들은 생존 자체가 목표일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실제 잉글랜드 1~4부 92팀 중 65팀이 적자 운영 중이다.

 

돈 줄이 마르자 적지 않은 축구팀들이 돈이 도는 베팅 업체와 손을 잡았다.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 44팀 중 61%에 해당하는 27팀이 베팅 업체에 유니폼 수폰을 받고 있다.공격적인 마케팅과 중계 플랫폼 확대 등으로 수입을 끌어올려야 하겠지만 코로나 시대에 수익 확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코로나 시대 이후도 크게 달라질 게 없을 거란 전망이 축구계를 더 암울하게 만든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일상화되면 단체 관람 문화가 기반인 스포츠 산업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스포츠를 대체하는 게임 산업 등도 비약적으로 커지고 있다. 스포츠의 자리가 위협 받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따라 축구계에도 랜선 비즈니스 강화가 언급되지만 당장 얼마나의 수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구조적이고 본질적 개혁을 추진해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시급히 해야 하는 건 비용 축소다. 수입에 비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구조의 혁신이다. 특히 선수들의 과도한 이적료와 주급 등 인건비는 시급히 손 봐야 한다. 선수에 투자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 비율이 지나치다.

 

선수 인건비에 들어가는 돈이 팀 재정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선수 인건비로 지출하는 규모는 팀 전체 예산의 60~80%다. 나머지 돈으로 시설과 경기 운영. 팬 마케팅과 유소년 육성 등 전부를 하고 잇다. 물적, 인적 인프라 등 미래를 위한 선순환 투자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축구팀과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면 상관없다. 하지만 일부라 해도 수천억 원의 이적료와 하루에 1억 원에 육박하는 주급은 줄도산 위기에 빠진 현 유럽 축구 현실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낙수효과도 왠만해야지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속에서 폭등한 선수단 인건비는 감당 못하는 중소클럽들을 무너뜨리고 있다.

 

중소클럽들 없이는 빅 클럽도, 리그 자체도 존재할 수 없다. 공존의 문제다. 한 두 팀이 흔들리는 게 아니라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 축구 생태계 복원의 핵심이 공존과 이를 위한 비용 축소여야 하는 이유다. 함게 가야 오래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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