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Story

 

리즈 유나이티드 프리미어리그 승격

 

영국 프리미어리그 2019-20 시즌이 종료되었다. 리버풀이 일찍 순위를 1위로 확정하는 바람에 우승팀 궁금증에 대한 갈증은 없었지만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4위 싸움이 치열했고,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있는 6~8 순위 싸움도 치열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순위가 확정되었고, 3개의 강등팀도 정해지게 되었다. 모든 언론과 이목이 프리미어리그에 집중되었던 그 순간에 챔피언십에서 승격이 되는 한 팀이 주목을 받았다. 

 

영국 요크셔험버 웨스트요크 셔 주 리즈를 연고로 하고 있는 리즈 유나이티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오랜 라이벌 팀으로 유명하다. 2003-04 시즌을 끝으로 강등이 된 후 오랫동안 챔피언십에서 있었지만 2019-20 시즌을 끝으로 새롭게 프리미어리그에 합류하게 되었다.

 

강등이 되기 전 리즈유나이티드는 전통의 강호였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횟수도 제법 되며 트로피의 이름이 새겨진 각 종 대회도 수 없이 많이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위해 숱하게 노력을 하였지만 매번 고비를 넘기지 못해 힘들었다. 그러나 마침내 압도적인 전력으로 프리미어 승격을 이루어낸 리즈유나이티드를 알아보자.

 

 

 

 

 

 

 

 

 

리즈가 돌아왔다

 

드디어, 란 수식어가 필요할 만큼 오래 걸린 승격이다. 리즈가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건 16년 만이다. 2004년 2부로 떨어진 뒤 돌고 돌아온 승격이다. 리즈는 한 때 정말이지 잘 나갔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직전인 1991-92 시즌 잉글랜드 1부 리그 우승팀이 리즈다. 그 유명한 에릭 칸토나가 뛰었던 때다.

 

2000년 전후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무대 강자로 꼽혔다. 프리미어리그 빅4 자리를 지켰으며 UEFA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강렬한 활약을 펼쳤다. 2000-01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팀이 리즈다. 앨런 스미스, 마크 비두카, 해리 키웰, 리오 퍼디난드, 나이젤 마틴 등이 리즈의 하얀 유니폼을 입고 필드를 누빌 때 다.

 

 

이밖에도 잭 찰튼, 이안 러시, 데니스 어윈, 게리 스피드, 하셀바잉크 등 숱한 스타들이 리즈를 거쳐갔다.

 

하지만 리즈는 무너졌다. 그것도 철저히 무너졌다. 리즈는 챔피언스리그에 계속 나갈 줄 알고 대규모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리즈는 순위 하락으로 챔스 진출에 실패했고 빚은 쌓여만 갔다. 과정에서 선수 영입도 실패로 돌아갔다. 팀 재정은 더욱 압박을 받았다. 결국 리즈는 팀 재정을 메우기 위해 핵심 선수를 내다 팔수밖에 없었다. 대표적인 선수가 맨유로 떠난 리오 퍼디난드였다.

 

 

 

 

 

 

 

 

 

 

리즈의 감독은 전술가 비엘사

 

리즈의 감독은 너무도 유명한 마르셀로 비엘사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미친 사람이란 뜻의 엘 로 코로 불리는 비엘사는 남미 최고의 전술가로 꼽힌다. 상황과 상대에 맞는 변화무쌍한 전술을 구사하며 공격 축구를 전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엘사 감독은 올 시즌에도 4백과 3백을 오가며 리즈를 챔피언십 선두로 이끌었다.

 

결과적으로도 비엘사는 리즈 역사상 최고 승률 감독에 올랐다. 비엘사는 리즈 감독으로 98경기를 치렀는데 이 중 54승을 거둬 승률 55.1%를 기록했다. 리즈 100년 역사에서 10경기 이상 소화한 감독 중 역대 최고에 해당하는 수치다. 비엘사 감독은 리즈를 맡고는 상대적으로 수비 밸런스에도 신경을 썼는데 이번 시즌 챔피언십 최소 실점 팀이 바로 리즈다.

 

 

비엘사 감독이 리즈 역대 최고 승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도 이 같은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전술가 비엘사의 가세는 프리미어리그 감독들의 명운을 건 싸움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전략가들이 잇따라 가세하면서 감독들의 전술 스타일이 곧장 비교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는데 비엘사의 가세는 이 같은 흐름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리오 퍼디난드의 리즈 시절

 

재정위기 -> 선수이탈의 악순환은 멈출 줄 몰랐다. 결국 리즈는 2004년 2부로 강등됐다. 2부로 떨어져서도 악순환은 계속돼 리즈는 2007년 3부 추락이라는 최악의 상황과 맞닥뜨렸다. 불과 6년전에 챔스 4강에 올랐던 팀이 3부까지 떨어지고 만 것이다. 화려했던 과거를 추억하는 리즈시절이란 표현이 만들어진 서사다.

 

리즈 팬들이 승격 확정 뒤 거리로 쏟아져 나온 건 이 같은 기억과 기다림 때문이다. 하지만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자제해야 한다. 리즈의 승격은 리즈의 환희이지만, 프리미어리그 전체에도 기대를 더하는 호재다. 크게는 두가지다. 하나는 감독이고, 또 하나는 라이벌 구도다.

 

 

 

 

 

 

 

 

 

 

비엘사와 장미의 전쟁

 

리즈의 승격으로 프리미어리그의 과격한 더비도 추가됐다. 맨유와 리즈의 싸움이다. 일명 장미의 전쟁이다. 붉은 장미와 하얀 장미의 승부다. 과거 잘못 알려진 맨유와 리버풀의 더비 이름이 아닌, 진짜 로즈 더비다.

 

맨유와 리즈의 싸움이 장미 전쟁으로 불리는 건 역사적 사실 때문이다. 맨유가 위치한 랭커셔 주 랭커스터 가문의 상징이 붉은 장미다. 리즈 연고지인 요크셔 주 요크 가문의 심벌은 하얀 장미다. 이 두가문은 15세기에 왕위를 놓고 실제 전쟁을 벌였다. 장미의 전쟁이다. 이러한 역사적 악연으로 맨유와 리즈는 축구판에서도 엄청난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충돌해왔다. 

 

 

리즈가 하부리그로 떨어지고, 훌리건 문화가 사라지면서 최근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리즈의 승격과 함께 그라운드 안에서 벌일 두 팀의 싸움은 승패를 넘어 피를 튀길 것이다. 보강은 지켜봐야 하지만, 전력이야 리즈가 부족할 수 있지만 숙적의 라이벌 매치라는 건 결과를 알 수 없고, 결과 그 이상의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를 지켜보는 재미가 하나 더 늘것이란 건 이 때문이다.

 

리즈는 과거 악명 높았던 훌리건들의 충돌로 첼시와도 지독한 악연을 가지고 있다. 리즈의 승격은 이래저래 기대감을 높인다. 전술 천재 혹은 전술 변태라고 불리는 비엘사 감독의 리즈 유나이티드. 프리미어리그의 다음 시즌은 아무래도 밤마다 해외축구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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