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Story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2019-20 시즌은 다사다난한 시즌이었다.

좋았던 일과 좋지 않았던 일들이 적지 않게 일어났고 그 중 역사적인 사건이 탄생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이래 첫 우승의 기쁨을 맛 본 리버풀이다. 헌데 그냥 우승이 아니다. 

 

리버풀이 시즌 내내 보여준 경기력은 강팀이 아니라 엄청 강한 극강전력의 압도적인 강팀이었다. 리버풀의 클롭 감독은 어떠한 방법으로 팀을 극강의 팀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리버풀의 행보가 기록적이다.

 

시즌 초반 리그 8전 전승이다. 2위 맨시티와 승점 8점차의 압도적 1위다. 개막 8연승은 리버풀 프리미어리그 역사 구단 최고 성적이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전까지 따지면 1990-91 시즌 이후 최고다. 첼시가 2005-06 시즌 세운 개막 9연승 최고 기록과도 붙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리그 1연승이다. 2017년 맨시티의 18연승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홈 안필드에서는 더 극강이다. 무려 44경기 동안 지지 않고 있는 리버풀이다. 이 정도면 지는 법을 잊어버렸다는 말이 괜하지 않다.

 

 

언젠가는 고전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극강 맞다.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 내용이 발군이다. 경기당 2.5골에 실점도 리그 최소다. 수비가 좋다보니 기복을 타지 않고 안정적이다.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런 리버풀에 대해 "그들은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다" 고 했다. 

 

 

 

 

 

 

 

 

 

리버풀이 이처럼 파괴적이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유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 있는 걸까?

 

물론, 선수들이 잘해서다. 피르미누, 살라, 마네로 대표되는 파괴적인 공격라인과 반다이크, 아놀드, 로버트슨 으로 상징되는 안정적인 수비라인 등 공수 선수 모두 뛰어나다. 선수들이 잘하고 있는 건 맞는데 이들을 이렇게 모으고 또 성장시킨 이 사람을 빼놓고 현재의 리버풀을 설명할 수 없다. 바로 위르겐 클롭 감독이다.

 

 

 

 

 

 

 

 

 

 

 리버풀을 통째로 바꾼 상징적인 사건.

 

리버풀의 클롭 감독 선임은 새로운 감독 한 명 데려오는 보통의 영입이 아니었다. 리버풀의 구단 운영과 철학을 통째로 바꾼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리버풀은 한 때 끔찍한 침체와 혼란의 시기를 겪어야 했다. 2007년 미국 자본이 구단에 들어오면서부터다. 톰 힉스와 조지 질레트가 2007년 리버풀을 인수하면서 안필드의 암흑기가 찾아왔다. 미국 자본은 구단애 대한 애정 없이 돈벌이에만 급급했다. 당연히 선수 영입도 형편없었다. 리버풀 역대 최악의 영입 중 한명으로 꼽히는 알베르토 아퀼라니 영입도 이 시기에 이루어졌다.

 

 

그러다 2010년 펜웨이 스포츠 그룹이 리버풀을 인수하면서 모든 게 바뀌었다. 펜웨이 스포츠 그룹은 크게 세 가지의 축으로 구단을 개혁해나가기 시작했다. (1) 재정의 자립 (2) 이적 정책의 재검토 (3) 세계적 기업과의 제휴 강화 다. 이런 개혁의 흐름 속에서 영입된 게 클롭 감독이었다.

 

클롭 감독은 2015년 10월 브랜든 로저스 감독 후임으로 리버풀의 수장이 됐다. 클롭 감독은 개혁적 구단 수뇌부와 함께 단순히 선수단의 전술을 바꾸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구단의 철학과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고 공유하는 보다 본질적이며 큰 틀의 변화를 리버풀에 가져왔다. 리버풀이 앞으로 어떻게 운영되고 어떠한 방향의 축구를 할 것인가를 공유했으며 그 바탕에서 중장기적인 선수단 강화와 영입 정책을 폈다. 긴 호흡의 개혁 작업이었다.

 

 

 

 

 

 

 

 

 

 리버풀 개혁과 변화의 상징.

 

실패를 거듭했던 선수 영입만 하더라도 클롭 감독과 펜웨이 스포츠 그룹 최고 경영자 마이클 고든, 스카우트 디렉터 데이브 팰로우즈, 수석 스카우트 배리 헌터 4인 체제로 운영하면서 합리적이면서도 투명하게 진행해 나갔다. 물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도 있었으나, 이러한 과정 속에서 영입된 선수들이 마네, 살라, 반다이크, 로버트슨, 알리송과 같은 현 주축이다.

 

클롭 감독 아래서 일관된 축구 철학과 전술, 선수 영입을 가져간 리버풀은 결과를 내기 시작해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역대 최고 승점 리그 준우승, 올 시즌 초방 역대급 성적, 프리미어리그 출범이래 첫 우승이라는 압도적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클롭 감독의 리버풀 지휘 승률 58.37%는 리버풀 최고 시기 중 하나였던 1985-1991년 리버풀을 이끈 케니 달글리시(60.9%) 이후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리버풀 현재의 파괴력은 단순히 운이 좋았다거나 순간의 결과가 아니다. 전구단 차원의 개혁 작업과 그 변화를 꾸준하면서도 묵묵히 밀어붙인 추진력의 결과다. 그 한 가운데 클롭 감독이 서 있는 건 물론이다. 전술과 선수는 물론 구단의 철학과 방향까지 모든 걸 바꾸었다. 리버풀 역사에서 클롭 감독이 터닝 포인트의 인물로 기억될 것이라는 말은 이 때문이다.

 

리버풀을 통째로 바꾼 클롭 감독은 그렇게 리버풀 개혁과 변화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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