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Story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나는 생각과 마음이 일치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연일 화재의 중심에 서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직접 자신의 후계감독이라고 인정한 데이비드 모예스(현 웨스트햄) 감독보다 현재 맨유를 이끌고 있는 솔샤르 감독이 오히려 퍼거슨 전감독과 함께 맨유에 적합한 감독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언론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의 선수에게는 비난을 하지 않으며,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늘 도전을 한다. 거기에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맨유는 강팀이다 소속감을 불어넣어준다.

 

선수의 인성을 중요시 하며, 선수의 시간을 기다려줄 줄 알고, 부상선수에게는 한없이 따뜻하다. 부담감을 이겨낸 경기를 마친 선수의 인터뷰를 보면 항상 솔샤르 감독에게 감사하다는 말이 따라온다. 이처럼 솔샤르 감독은 맨유에 많은 것을 안겨주었다.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맨유, 후반기 반전으로 EPL 3위 확정.

선수 시절 이어 솔샤르, 감독으로 자리한 뒤에도 슈퍼서브 역활 톡톡.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위로 튀어 오르며,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손에 쥐었다.

맨유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파워 스타디움서 펼쳐진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 시티와의 최종전에서 2-0 완승했다. 후반 26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 결승골과 종료 직전에 터진 제시 린가드의 추가골을 더해 2골차 승리를 따냈다. 맨유는 18승12무8패(승점66/골득실+30)로 같은 시각 울버햄튼을 2-0으로 꺾은 첼시(승점66/골득실+15)에 골득실에서 앞서 3위를 차지했다.

 

 

 

 

두 시즌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오르게 된 맨유의 재정 투자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여름이적시장에서 어떤 '빅 사이닝'이 나올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10월 리그 14위까지 추락한 맨유의 놀라운 반전이다. 맨유는 리그 개막 후 9경기를 치르는 동안 2승4무3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후반기 대반전을 일으키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맨유는 페르난데스 합류 이후 리그 14경기 무패 행진을 하며 상위권으로 튀어 올랐다. 맨유에 창의성을 불어넣은 페르난데스는 전진패스와 과감한 중거리슈팅으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며 맨유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었다. 장기 부상과 이적설에 휩싸여 6개월 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폴 포그바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리그가 재개된 시점에 가세해 힘을 배가시켰다.

 

 

 

 

 

 

 

 

 

 

맨유의 새로운 중원 조합. 포그바 - 브루노 - 마티치.

 

솔샤르 감독은 공격 성향이 짙은 페르난데스와 포그바 공존에 네마냐 마티치를 활용한 해법을 제시했다. 지난 시즌까지 과부하가 걸렸던 포그바는 2선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는 페르난데스 덕에 장기인 3선에서 패스 전개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포그바에서 페르난데스로 거치는 양질의 패스가 공급되면서 맨유의 공격 전술은 한층 세련되고 매끄러워졌다.

 

 

 

 

레스터시티 전 이후 포그바는 SNS에 "이제 챔피언스리그로 가자!" 는 글까지 남기며 이적설을 잠재웠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흔들렸던 포그바의 마음까지 확 붙잡은 모양새다. 이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맨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슈퍼서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역활이 컸다.

 

 

 

 

 

 

 

 

 

 

선수시절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 감독에서도 슈퍼서브. 동안의 암살자.

 

솔샤르 감독은 지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맨유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프리미어리그 우승 6회를 거머쥐며 선수 생활의 가장 화려한 시기를 보내며 슈퍼서브로 명성을 떨쳤다.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약했음에도 순도 높은 득점력 (통산 123골)을 자랑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교체 출전으로 17골을 넣은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감독 변신 후에도 솔샤르는 팀의 사령탑으로서 선수 시절 그랬듯 슈퍼 서브 역활을 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맨유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해 팀을 위기에서 건져 올렸고,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는 '대어' PSG 격침에도 성공했다. 정식 감독이 된 올 시즌에는 다소 주춤하기도 했지만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면서 침체됐던 팀 분위기를 살려냈다. 박지성 절친으로도 유명한 맨유 출신의 에브라도 "선수들이 기뻐하고 웃으며 공을 되찾기 위해 뛴다. 이것이 바로 맨유 DNA다" 라며 "솔샤르 감독이 큰 역활을 하고 있다" 고 평가한 바 있다.

 

경기 후 솔샤르 감독도 '맨유 DNA' 를 언급했다. 솔샤르 감독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위업을 달성했다. 3위로 마무리한 것은 정말 환상적이다" 라고 흡족해하면서 "선수들은 점점 더 맨유답게 바뀌어갔고, 경기 양상도 더 맨유다워졌다. 두려움 없이 뛰고 목표를 향해 돌진한다. 물러나거나 비기는 것은 우리의 DNA가 아니다" 고 말했다.

 

 

 

 

 

 

 

 

 

 

 

선수들의 플레이나 표정은 자신감과 비장함으로 무장.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한 이후 맨유는 암흑기에 빠졌다. EPL 우승은 2013년 이후 없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도 만져보지 못했다. 계속되는 감독 교체 속에 성적도 성적이지만 맨유의 색깔을 잃어가며 팬들도 많이 잃었다. 맨유로서는 매우 굴욕적인 시기를 보냈다. 선수 시절처럼 어려운 상황에 나타나 '슈퍼서브' 역활을 한 솔샤르 감독은 찬사를 받을만 하다.

 

이제 솔샤르 감독은 '우승DNA'도 깨워야 하는 책무를 안고 있다. 맨유는 1986년부터 2013년까지 퍼거슨 전 감독 지휘 아래 EPL과 유럽 프로축구 무대를 제패했다. 퍼거슨 전 감독 재임 중 맨유는 리그 우승 1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5회 등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FA컵' 에서는 4강에서 첼시에게 져 탈락했다. 전력을 더 보강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솔샤르 감독은 남아있는 유로파리그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맨유는 유로파리그 16강1차전 원정경기에서 LASK린츠를 대파했다. 이변이 없다면 8강 진출은 확실시 된다. 8강에서도 현재 전력으로 이기지 못할 강팀은 만나지 않는 대진이다. 솔샤르 감독이 슈퍼서브답게 시즌 끝자락에서 우승DNA까지 깨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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