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Story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이끌 때의 축구 전술의 용어 중 티키타카(tiqui-taca) 를 배워보자. 티키타카는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뜻하는 말로 짧은 패스를 빠르게 주고 받는 축구 전술이다. 끊임없이 짧게 패스를 주고 받아 상대방보다 볼에 대한 점유율을 많이 지니는 방식이다. 축구에서는 점유율이 높으면 체력도 아낄 수 있고, 승리를 할 수 있는 확률도 올라간다.

 

 

 

 

 티키타카의 창시자 과르디올라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러한 점유율 축구 스타일을 가지게 된 계기는 아마도 본인의 선수 시절때문인 것 같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요한 크루이프 감독 아래, 공을 소유하며 빈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며 공격력을 뽐내던 팀이었다. 아약스와 네덜란드의 명장 리누스 미헬스의 영향을 받은 크루이프 감독은 바르셀로나 감독 재임 시절 팀의 유소년 정책을 정착시키고 경기적으로는 패스하고 점유하며 상대 수비의 뒷 공간을 철저히 노리는 기술적인 부분을 강조하였다. 이로 인해 유럽을 제패하기도 하였으니 과르디올라 감독도 이러한 크루이프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초기 바르셀로나 시절에는 바이에른 뮌헨과 맨시티 때보다 그 색채가 더 강했다. 당시 팀에는 패스에 대해 내노라하는 선수들이 중원을 이루고 있었다. 사비 에르난데스,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등 이 세선수로 중원을 조합하면 상대방은 점유율을 유지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볼을 빼앗기도 어렵고, 세사람의 압박 덕분에 볼을 지키기도 어려워 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맨시티로 자리를 옮겼을 때에도 삼각형 중원 체제는 여전했다.

 

뮌헨에서는 필립 람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면서 티아고 알칸타라, 사비 알론소와 함께 중원을 이루게 했고, 현재의 맨시티에서는 페르난지뉴와 다비드 실바, 데 브라위너의 중원을 만들고 리그를 제패하였다. 물론 가장 최근에는 이런 조합이 많이 퇴색해졌다. 축구팬들은 티키타카의 방식이 이제는 너무 알려져서 그렇다고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의 조합에서 문제지 전술적인 부분은 여전히 매력적인 것 같다. 손꼽히는 수비형미드필더 1명과 활동량 많은 패스마스터 2명의 조합은 티키타카의 핵심 조합이다.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에서 여전히 조합에 대해 고민 중이지 전술적인 문제는 아직 충분히 통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삼각형 모양의 중원이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핵심인 이유는 그가 강조하는 삼각 패스에 있다. 과르디올라는 삼각 패스를 중시하는데 수비 지역이나 중원에서 세 명의 선수가 삼각형 모양을 만들어 패스를 주고받게 되면 상대방이 볼 탈취에 어려움을 겪는다. 기본적으로 가장 쉬운 패스 선택지인 후방을 제외하더라도 앞에 두 개의 패스 길이 열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패스 연결에 대하여 선택폭이 넓어지게 되고 안전하게 패스를 연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티키타카의 또다른 얼굴 = 강한 압박

과르디올라의 축구는 강한 전방 압박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다. 티키타카를 하는 이유는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이다. 그런데 공격시에만 패스를 돌리면서 점유율을 올린다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짧은 패스를 주고 받는 도중에 볼을 빼앗기게 되면 최단 시간안에 다시 찾아오는 것이 티키타카의 또다른 모습이다. 클롭의 게겐프레싱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과르디올라의 전방압박은 빠르게 압박하여 상대방의 실수를 유발하는데 목적을 둔다.

 

게겐프레싱은 여러명이 한명을 둘러쌓아 패스의 길을 차단하는데 목적을 둔다면 과르디올라의 압박은 상대의 패스 실수나 후방패스를 하도록 유도하는 데에 목적을 둔다. 약간의 차이지만 실제 경기에서의 모습은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 

 

전방압박의 축구 전술은 더 이상 어느 특정 감독 한명의 전술이 아니다. 모든 팀들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팀 전술이고 전방압박을 느슨하게 한다면 치명적인 역습으로 인해 실점할 수 있다. 실제로 분데스리가의 대부분 팀의 감독은 수비 전술 훈련 때 전방압박의 해결점을 찾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티키타카의 전방 압박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볼을 되찾아 공간을 향한 패스의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져야 상대가 수비 정렬을 할 틈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과르디올라는 경기 중 벤치에 앉아있기보다는 코칭박스에 서서 선수들에게 경기 내내 지시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로 이 전방 압박을 계속 주문하기도 하고, 티키타카 중에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지시를 하는 것이다. 한 예로 과르디올라 감독이 심판의 과한 판정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다가 퇴장을 당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 때 뮌헨의 중원에서는 티키타카는 선수들이 잘 했지만 전방압박을 느슨하게 해 경기를 역전패로 내어주는 경우가 있었다.

 

상대팀은 전방압박이 느슨해지자 빠른 역습으로 경기를 뒤집어 버린 것이다. 과르디올라의 축구 전술 티키타카는 전방 압박이 반드시 있어야할 전술이다. 

 

 

 

 

 

 

 

 

 

 

 

 축구의 정석 'Overoad to Isolation'

뜻풀이를 하자면 과부하를 통한 고립이라는 뜻이다. [ 무리뉴의 비대칭 전술 ] 편에서 한쪽으로 상대를 몰아놓고 반대편 전환을 통해 일대일 찬스를 만드는 전술을 설명한 바 있다. 이는 많은 팀들이 쓰는 축구의 정석과도 같은 전술이다. 무리뉴 감독이 쓰는 전술은 특별함이 좀 더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대다수의 팀들이 이러한 전술을 많이 쓴다.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이런 전술로 골을 연결하는 과정을 많이 만든다. 

 

그래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수단 구성은 티키타카를 실현 할 중원과 함께 풀백과 윙어가 매우 중요하게 구성되어야 한다. 풀백은 올라가서 수적인 싸움을 해야 하니 체력이 좋아야 하며, 기본적으로 패스와 크로스 또한 좋아야 한다. 그리고 윙어는 1:1 플레이 시 승리할 수 있을 정도로 개인 기량과 스피드, 골 결정력이 뛰어나야 한다.

 

 

수비적으로는 'Lavolpiana' 의 개념을 강조한다. 이는 두 명의 센터백과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위치할 때, 수비형 미드필더가 센터백 사이로 들어와 쓰리백을 형성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신태용 감독이 자주 쓰는 '포어 리베로' 수비 전술과 흡사하다. 이렇게 되면 중원의 숫자가 있는 수비 상황에서는 쓰리백을 유지할 수 있게 되고, 중원이 부족한 상황에선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원 싸움에 가담할 수 있는 등 선택지가 늘어나게 된다. 또한 이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적으로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방 빌드업을 중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골키퍼 또한 세이브 능력보다는 발 기술이 우선시 된다. 맨시티에서 조하트를 내보내고 브라보와 에데르송을 중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골키퍼와 센터백 사이에 수비형 미드필더가 들어와 쓰리백을 구성하게 되면 볼을 연결할 곳이 많아지게 되며 볼을 빼앗길 가능성이 줄어들고 안전하게 패스로 앞쪽까지 전진이 가능하게 된다.

 

 

 

 

※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축구 전술 티키타카 는 오늘 날 많은 팀들의 표본이 되고 있다. 비록 전술의 돌고도는 상대성으로 인해 파훼법이 많이 생겨나서 고전을 할 때도 있지만 여전히 맨시티의 경기를 보면 상대를 가둬놓고 두들겨 패는 형태를 지닌다. 많은 감독이 자신의 전술이 최고조일때 찬양을 받는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그러했다. 하지만 조금은 다른 점이 있다면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다시 그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정신이 특유의 티키타카 전술을 만들지 않았을까? 현재로서도 위대한 감독이지만 앞으로도 더욱 기대가 되는 역대 최고의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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