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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국적의 명장 무리뉴는 한국에서도 매우 인기가 많은 축구감독이다. 2019/20 시즌 중반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이 시즌 초반 성적의 이유로 경질되자 일주일도 되지 않아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였다. 토트넘에는 우리의 슈퍼스타 손흥민이 뛰고 있는 것은 굳이 말 안해도 잘 알 것이다. 무리뉴는 다양한 축구 전술을 가진 축구감독이다.

 

하지만 일관된 수비지향 전술로 인해 팬들의 공분을 사지만 팀 성적은 내주니 구단 관계자 입장에서 보면 매력적인 감독이다. 이러한 무리뉴의 축구 전술 중에 비대칭 포메이션(asymmetry) 을 배워보자.  단어의 뜻은 좌우 불균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 무리뉴의 맨유 감독 시절 축구 전술인 비대칭 포메이션을 배워 보자.

무리뉴는 포메이션을 주로 4-2-3-1 , 4-3-3 을 즐겨 쓴다. 기본적으로 수비를 4명 쓰는데 비대칭 포메이션의 핵심은 좌우 풀백에 있다. 만약 상대의 왼쪽 풀백 수비수가 수비력이 떨어지고 오른쪽 풀백 수비수가 견고하다고 판단되었을 때 무리뉴는 자신의 오른쪽 풀백을 윙백으로 전환하여 전진시킨다. (견고해보이는 풀백 수비수 쪽으로 일부로 화력을 집중한다)  그리고 오른쪽 측면 공격수를 중앙으로 이동시켜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쉐도우 스트라이커 임무를 주어 공격력을 강화한다. 남아 있는 왼쪽 풀백은 전진하지 않고, 수비 임무에만 치중한다.

 

그리고 왼쪽 측면 공격수와 중앙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등을 왼쪽 측면으로 빌드업을 집중 시킨다. 왼쪽 중앙지역 혹은 왼쪽 측면지역에 점유하는 인원이 많을 수록 좋으므로 집요하게 빌드업을 집중한다. 상대 수비수들은 점유 인원이 적으면 왼쪽 측면이 공략당하기 때문에 같은 인원 혹은 더 많은 인원으로 수비력을 집중한다. 그럼 이때 왼쪽 빌드업에 집중하고 있는 미드필더 중 한명이 반대편인 오른쪽 풀백으로 공을 전환시켜준다. 상대팀은 왼쪽 수비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오른쪽 풀백은 수비수가 없거나 일대일 찬스가 가능하다.  

 

 

 

 

 

 

 

 

 

한쪽으로 빌드업을 집중하여 공략하다가 반대쪽으로 공을 전환하여 빠르게 골대 앞까지 침투를 하여 골을 결정짓거나 팀동료에게 볼을 운반하는 방식이다. 이 전술은 무리뉴만의 전매특허인 축구 전술은 아니고, 많은 축구팀이 약점을 파고들 때 즐겨 쓰는 전술이다. 하지만 우리는 무리뉴만의 특별한 축구 전술이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왜 비대칭 전술을 생각하면 무리뉴가 떠오를까? 바로 선수 구성에 있다. 무리뉴는 비대칭 포메이션 전술을 사용할 때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명을 사용한다. 4-2-3-1 포메이션 중 3선인 2명(수비형미드필더2명)중에 한명이 윙백으로 전환되어 전진한 풀백의 빈자리를 커버한다. 말은 쉽다. 하지만 실행을 하자면 수비형 미드필더가 풀백 역활을 충분히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4-3-3 포메이션을 쓸 때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명, 공격형 미드필더를 한명 두는 방식을 선택해 사용 했다. 비대칭 전술을 쓰기 위함이다. 무리뉴의 고집적인 비대칭 전술은 호불호가 나뉘어지는 평가를 받았고, 확실한 결과를 내는 무리뉴를 향해 팬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반대로 경기 내용은 지루하거나 재미가 없기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무리뉴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 때의 무리뉴는 축구 전술이 없다고도 평가를 받았다.

 

 

 

 

 

 

 

 

 

비대칭 포메이션을 쓰는 이유는 의도적인 좌우 균형을 붕괴하는 것이다. 일부러 한쪽에 선수를 집중시키고 반대쪽은 공간을 비워 공격하거나 수비하는 전술이다. 무리뉴가 맨유의 감독으로 있을 때 선수 스쿼드를 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맨유의 선수단에는 왼쪽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래시포드,산체스,마시알,A.영) 가 많은 반면에 오른쪽 측면에서 편안하게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는 발렌시아가 유일했다. 그마저도 발렌시아는 윙에서 풀백으로 포지션 변환한 뒤 오른쪽 측면 전진은 자제한다. 이 시기의 맨유 선수단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를 볼 수 있는 자원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무리뉴는 이 시기에 바로 비대칭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했다. 왼쪽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을 죄다 왼쪽으로만 집중시켜 공략하고, 공략이 쉽지 않으면 오른쪽으로 전환하여 측면 깊숙히 전진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이는 퍼거슨 감독 은퇴 후 독이 든 성배라고 불릴 정도로 감독의 무덤이 된 맨유에 부임한 무리뉴는 뛰어난 업적을 만들어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종 2위의 성적을 거둔 것이다. 이는 몇년이 지난 지금에야 무리뉴가 당시 엄청난 성적을 내었다는 것에 뒤늦게 찬사를 받았다. 당시에는 무리뉴니까 당연한 성적이다 생각했겠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당시의 맨유 선수단으로 리그 2위 성적을 냈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무리뉴의 대표적인 비대칭 포메이션은 공격에 기반을 둔 축구 전술이다. 공격작업 중 볼을 빼앗기고 실패를 하였을 경우 바로 전환하는 수비 프로세스 또한 무리뉴 전술의 전매특허다. 다음편에 무리뉴의 수비 프로세스에 대해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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